3월 첫째 주 회고록
3월 첫째 주의 회고록
AI가 일을 해줬다. 그런데 그게 괜찮은 건가?
이번 주 회사에서 네이버 금융 클라우드 기반 eKYC 개발을 맡았다. 한국 이용자의 2차 인증 — 신분증, 운전면허증, 여권, 외국인등록증으로 진위여부를 판별하는 기능이다. eKYC + ApiGateway + Object Storage를 연동해서 minimum PoC를 진행했고, 결과적으로 잘 돌아갔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내가 한 게 뭔지 모르겠다는 거다.
Java+Spring만 쓰다가 TypeScript+Nest.js 환경으로 바뀌니 시간 안에 끝내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클로드 코드에 거의 전부를 맡겨버렸다. 코드는 나왔고, PoC는 통과했다. 하지만 그 코드가 왜 그렇게 작성되었는지, Nest.js의 어떤 패턴이 적용된 건지 나는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
결과물만 놓고 보면 성공이다. 그런데 이걸 “내가 해냈다”고 말할 수 있나? 만약 다음에 비슷한 걸 AI 없이 해야 한다면, 나는 할 수 있나? 이 질문에 자신 있게 “예”라고 답하지 못하는 게 찝찝하다.
남은 과제들
eKYC 자체는 거의 끝났지만, 아직 남은 게 있다.
- OCR을 통한 개인정보 추출 → admin 페이지 노출: 어느 정도 방향은 잡았지만 마무리가 필요하다.
- 코드리뷰: 동료들의 리뷰가 남아 있다. AI가 짠 코드를 리뷰 받는다는 게 조금 묘한 기분이다. 내가 설명할 수 있어야 하니까, 리뷰 전에 코드를 한 줄씩 다시 읽어봐야겠다.
- CI/CD: CI는 GitHub Actions로 결정했지만, CD는 회사 정책상 Jenkins를 써야 한다고 했다. Jenkins는 써본 적이 없어서 고민하다가 개발자 커뮤니티에 물어봤더니 NCP의 SourcePipeline을 쓰면 된다는 답을 얻었다. 팀장님께 보고하니 그렇게 진행하라고 했다.
- DB 마이그레이션: NCP PostgreSQL로 올리는 것도 남아 있다.
할 일이 많지만, 하나씩 쳐내면 된다. 급하게 동시에 하려다 보면 또 AI한테 다 던지게 될 거다.
협업에 대한 생각
2월 말에 새로운 동료가 합류했다. 3년 차 개발자인데, 업무 소통이 거의 없다. 말수가 적은 건 성격이니 상관없다. 하지만 업무 진행 상황을 공유하지 않는 건 다른 문제다.
데드라인도 주고, 가이드라인도 문서로 만들어서 전달했다. 그런데 묻기 전까지는 진행 상황을 말하지 않는다. 내가 하나하나 물어봐야 어디까지 했는지 알 수 있다. 이게 반복되니 소모적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발 더 생각해봤다. 나도 처음 어딘가에 합류했을 때 이랬을 수도 있지 않나? 환경이 낯설면 먼저 말을 꺼내기가 어렵다. “좋은 동료가 좋은 환경을 만든다”고 믿는다면, 내가 먼저 소통 구조를 만들어줘야 하는 건 아닐까. 예를 들어 매일 10분 스탠드업을 제안한다거나, 진행 상황 공유 템플릿을 만든다거나. 불만만 가지고 있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거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나도 4년 차일 뿐이고, 리드 역할이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이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고만 생각하면 끝이 없다.
지금 내 상태를 정직하게 보면
이번 주도 솔직히 게으르게 보낸 시간이 많았다. 공부해야 할 때 안 했고, 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미뤘다.
지금 내 앞에 놓인 것들:
- 월요일마다 “JVM 밑바닥부터 파헤치기” 스터디
- 루퍼스 과제와 학습
- 회사 업무 (eKYC 마무리, CI/CD, DB)
양이 많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많아서 못 한다”는 말은 결국 우선순위를 못 정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부 다 똑같은 무게로 안고 가니까 어느 것도 깊게 못 하는 거다.
다음 주에는 하나를 정해서 깊게 파보려고 한다. 전부 다 조금씩 하는 것보다, 하나라도 “이건 내가 확실히 안다”고 말할 수 있는 게 낫다. 그게 뭔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지만, 적어도 이렇게 글로 써놓으면 다음 주의 내가 기억하겠지.
앞으로 한주 동안 내가 해야될것들은??
이번주는 레디스를 어느정도 습득하고 공부해야된다. TypeScript + Nest.js를 공부해야된다.